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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와의 대화

 

나, 조감독, 배우들 먼저 가서 찍을 때 구경하고 연습했으면 좋겠어.

 

거의 지난 번에 윤미가 먼저 가는 바람에 끝까지 연습 못했는데 이 여자애가 샛강에서 혼자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샛강에 다른 애들도 있어. 하지만 다 남자 아이들, 그리고 혼자 놀고 있는데...

 

재미있게 놀고 있는 것 같지가 않아. 표정이, 웬지 심각한 것 같고, 즐거워 보이지 않아.

 

그 애한테 무슨일이 있었는지 너는 모르지만.(하지만, 너 알지? 대본 읽었다며...)

 

조금은 다른, 하지만 상관 있는 얘기인데, 내가 어렸을 때부터 키가 아주 컸어. 유치원 때, 유치원에서 제일 컸고. 국민학교 6학년 때 161cm 이었거든. 거의, 지금 키였거든.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보기에 더 큰 애 같이 보이잖아. 우리 엄마가 다른 어떤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고 들었어. '애가 크니까 저렇게 큰 애가 왜 그러나 하고 한참 야단을 치다 보면 쟤가 사실은 어린 애라는 것을 깨닫는다고, 난 어렸을 때 남자 동생하고 싸우면, 애가 잘못해도 나만 혼나고 그랬던 것 같아.

 

그런데, 내 사촌동생, 00이라고 있는데, 애가 키가 굉장히 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금은 189cm 00이가 어렸을 때 내가 고모네 집에 간 적이 있었는데, 고모부가 00이를 그렇게 혼내시는거야. 큰 애가 왜 그러냐고, 하지만 사실은 걔는 그 때 아주 어린애였거든. 지금 생각하면, 내가 00이의 처지, 이해할 수 있어서였는지...

 

00동생 **이라고 또 있는데 나는 00이에게 더 관심이 가고 그 때 고모부가 용석이 혼내실 때도 내 마음이 아주 안 좋았었거든.

 

좀 장황하게 설명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내 영화에서 소년( 너 )이 여자애를 쳐다볼 때 이런 생각 가지고 있었을 것 같아. 아무나 혼자 노는 애를 봤다고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고, 소년은 어렸을 때 혼자 놀았던 적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바로 그 샛강에서 혼자 논 적이 있을거야. 여자애 혼자 스케이트 타는 거 보면서 자기가 어렸을 때 혼자 놀던 기억 할지도 몰라.

 

말이 돼?

 

내가 아무리 소년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느낄 것이다. 생각해도 너가 동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너가 생각하는 거 너가 동감하지 않거나 다르게 생각하면 말해줘. 물어보고.

 

그러다가, 너가 한참 봤는데 여자애가 모르고 있다가 너를 보고는 당황한 듯 하더니 넘어지잖아. 너가 가서 도와주면 아마도 그 여자애는 부끄러워하겠지. 그 아이도 너가 일어나서 도와주려고 오는 것을 보니까 자기가 혼자 일어나려고 애쓸 것 같아. 하지만, 너무 서두르니까 오히려 다시 미끄러지고 잘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 그래서, 너가 가서 도와주면, 일어나고, 고맙다고 말하겠지? 그러면 너는 어떻게 하겠니?

 

너가 생각할 때, 이 여자애가 넘어지면서 다치지는 않았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아니,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었던 것 같아서.

 

이 여자애가 일어나서 너한테 고맙다고 말한 다음에, 또 무슨 말을 하고.

 

내가 생각할 때, 여자애가 샛강 가장자리에 가는데 따라가는 이유가, 혹시 다치지 않았을까, 집에는 잘 갈 수 있을까? 집은 멀지 않나? 생각해서였기 때문일 것 같아.

 

그러니까, 그것 물어보기 전에 여기까지 이해돼? 동감해?

 

여자애가 샛강 가장자리로 왜 갔냐면 신발 갈아신으려고 스케이트 신고 있는데, 신발 거기에 놔두었어. 신발(운동화) 갈아신어. 그럼 너가 생각하겠지. 애가 집에 가려나보나. 더 이상 스케이트 타지 않을 것이니까 신발 갈아신겠지. 이 여자애가 신발 놔둔데까지 같이 오면서 한 생각.

 

너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여자애. 운동화 신고 왔어. 운동화 끈 묶어야 되잖아. 끈 묶고 있는 동안 그런데, 이 여자애는 너가 가지 않고 있으니까 신발끈 다 묶은 다음에 너 쳐다본 거 아냐, 그러면, 너가 물어보는거야. '너 이름이 뭐냐?' 고, 너가, 홍규가 생각할 때, 왜 이 소년이 여자애에게 이름 물어본다고 생각해?

....

 

이 여자애가 너보다 많이 어리잖아. 너가 볼 때는 아이라고 생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보통 경우에도, 사람들 서로 만나서

 

1. 처음 만날 때, 제일 처음 이름 물어보고,

 

한국에서는

 

2. 나이 물어봐.

 

.......

 

any way,

 

내 생각에는 그렇게 때문에 그 소년이 이름 물어봤다고 생각해. 인상이라는 것이 있잖아.

 

한 번도 말해보지 않았어도 인상이 좋고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있잖아.

 

건청인도 있고 농아인도 있잖아. 너가 청각 불편하다고 해서 다르게 보지 않는 사람들 있잖아. 처음 만날 때부터 건청인 친구 가운데 너를 처음 만날 때부터 너를 다르게 보지 않고 친구로 대해 준 사람있어? 이런 친구 중 한 명 지금 생각나는 사람있어? 아마, 오래되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생각나지 않을 수 있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기억날 것 같아.

 

앞에서 한 얘기 있잖아. 여자애가 혼자 놀고 있는 것 봤을 때, 너가 (내 말은 소년이 자기도 혼자 논 적이 있기 때문에 물론 그 여자애 아는 것 없어, 하지만, 혼자 놀고 있는 그 여자애 마음.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들 수 있지 않을까?)

 

.....

 

너 계속 웃고 있잖아.

 

뭐?

 

처음에, 너가 그 여자애 혼자 놀고 있는 거 볼 때 그러면 왜, 지나가다 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을텐데 거기 계속 있으면서 그 여자애를 봤을까? 그냥 너 생각, 짧아도 좋아. 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