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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경쟁부분 첫 진출 ECHO FILM 감독 '스케이트' - 한겨레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처음으로 진출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최근 ECHO FILM(25)씨의 '스케이트'가 단편영화 경쟁부문에 선정됐다고 통보해 왔다.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 등 장편극영화들이 칸 소식을 기다리는 가운데 처음 날아온 화신이다.

 

"'간과 감자'로 지난해 서울단편영화제 대상을 받은 송일곤 감독이 그랬죠. 영화는 자본이 아니라 정신으로 만든다고요. 나는 영혼으로, 마음으로 만들고 싶어요." '스케이트'는 감독 ECHO FILM씨의 그런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가를 보여주는 영화. 그 단편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을 받았다.

 

꽁꽁 언 겨울 시내에서 스케이트를 지치던 소녀가 혼자 냇가에 앉아 있는 소년을 만난다. 마침 굴러온 공을 주워서 공을 차던 아이들에게 건네주던 소년은 귀먹고 말 못하는 장애인. 인사에 답하던 소년의 발성이 낯설어 소녀는 스케이트도 못 챙기고 황망히 달아난다. 한참 뒤 냇가로 돌아오지만 소년은 없다.

 

`신체 조건이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는 `정상인'들의 무심함, 그리고 그런 무심함을 뒤늦게 미안해하는 심성 따위가 서정적인 겨울 산수화를 더욱 해맑게 빛낸다.

 

조씨는 고등학교 재학중 혼자 미국으로 가 뉴욕대 영화학과를 졸업했다. 뉴욕 인디영화 조명부로 현장경험을 쌓고 지난해 귀국했다.

 

이 35㎜ 흑백영화를 조씨는 "내가 만난 사람들과 관계를 통해 주어진 선물"이라고 부른다. 영화는 한 아주머니에게 스치듯 들었던 어릴 적 경험담이 바탕이 됐다. 영화 속 농아소년은 영락농아인교회 주일학교 유년부 교사 정홍규군. 촬영 동안 이 `배우'와 대화하느라 조씨의 수화솜씨도 많이 늘었다. 수화는 뉴욕 시절, 농아자들을 돕는 자원봉사단체의 단원으로 일하면서 "아주 조금" 익혔다.

 

안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