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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23

 

안녕하세요! 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드리지 않아서 제가 아직도 일본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 ^^) 저는 일본에서 4월 3일에 돌아왔고 8일에는 예수촌교회 열린예배에서 저의 단편영화 <생>을 상영하고 간증하는 시간을 가졌고 9일부터는 4박 5일동안 제주도에서 있었던 예배, 영적전쟁, 중보기도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무엇을 쓸까하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니 "신실함"이란 단어가 마음에 떠오릅니다. 하나님의 시간이 얼마나 정확하고 신실하신지... 9일 오후 제주도에 가기 전 잠시 엠마오서적에 들렸습니다. 제목을 듣고 관심이 있었던 <당신의 문화로 그리스도를 존귀케하라>는 책을 사기 위해서. 비행기에서 읽어야지하고 산 것이었지만 제주도에 가 보니 그것도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엠마오에 간 길에 산 <실크로드 예수행진 2000> CD도 역시...

 

집에 돌아와 공항에 가기 전 잠시 <실크로드 예수행진 2000>을 들었습니다. 찬양을 인도하시는 이길로 선교사님의 목소리를 들으니까 그 자리에서 뛰며, 박수치며, 소리치며 찬양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들었습니다. 작년에 한국에서, 우즈베키스탄에서, 그리고 카자흐스탄에서 뛰며, 박수치며, 소리치며, 춤추며 하나님을 찬양했던 것이 생각나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 날 <실크로드 예수행진 2000>을 들었던 것이 우연이 아닌 것 같은 이유는 제주도에서 있었던 4박5일이 마치 하나님께서 작년에 실크로드에 가기위해 준비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1년동안 제게 계시해주셨던 것들을 정리해주시고 확인시켜주시는 것 같은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매일매일 우리를 기도하도록 인도하시는 방향을 보며, 또 강의를 들으며 놀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강의를 해주신 분은 YWAM에서 예배, 영적전쟁, 중보기도 학교를 만드시고 가르치는 사역을 하시는 폴 호킨스라는 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첫날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그 분 앞에서 겸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중보기도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정결케 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거의 세째날이 될 때까지 우리의 교만함을 하나님 앞에서 회개했습니다. 하나님은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교만함을 회개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특별히 일본에 대한 마음을 주셨고, 우리가 일본에 대해 피해의식과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얼마나 큰 교만함을 가지고 우리의 미워하고 시기하고 판단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묶고 있는지 보게 하셨습니다. 첫날부터 아침, 저녁으로 회개했지만 수요일 아침예배 때까지도 우리 가운데는 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수요일 저녁 예배 시간에는 특별히 문화센터팀이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거룩한 성전>이라는 앨범을 만든 팀입니다. <거룩한 성전>에 실린 모든 곡을 작곡하신 손해석 목사님과 문화센터 간사님들이 우리의 악기들과 우리의 장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셨는데, 정말 너무나도 놀랍게 우리 가운데 있었던 답답함, 하나되지 못함, 성령충만해지지 못함들이 깨어지며 하나되어 깊이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첫번 째 장편영화에는 우리의 음악을 넣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지금 쓰고 있는 시나리오에도 그런 부분들이 들어가있는데, 그 날 예배를 드리며 그리고 그 다음 날 손목사님과 몇 시간동안 대화를 하면서 그 방향성에 대해 좀 정리가 되었고, <당신의 문화로 그리스도를 존귀케하라>는 책을 읽은 것은 그 준비였던 것 같습니다.

 

폴이 첫날 우리에게 이 세미나의 주제는 화해(Reconciliation)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지금은 반쪽밖에 열려지지 않은 관문(gateway)이 활짝 다 열려서 중국과, 몽골, 실크로드상의 나라들, 그리고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전해져 예수님이 다시 오시도록... 하지만 남과 북이 하나가 되기 전에, 그것을 위해 기도하기 전에 먼저 해야만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남한 안에서조차 분열된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고 일본과 먼저 화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탕자의 비유를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동생인 일본은 하나님의 품을 떠나 옷이 다 떨어지고 배가 고파 돼지의 먹이를 먹고 있는데 우리는 동생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마음에는 관심없이 동생을 판단하기만 하는 스스로 의로운 척하는 큰 형의 모습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이런 태도가 어쩌면 일본이 복음화되는 것을 묶고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막힌 담들, 지역의 담, 학벌의 담, 나이의 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담들에 대해 회개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기도했던 것은 이 땅의 분열된 교회를 위해서였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분열되어 서로를 정죄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를 신뢰하고 북으로 보내주실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그 죄에서 돌이켜 회개하지 않으면 문이 열려서 가더라도 각자 자기 교단, 자기 선교단체로 편을 가를 것이기 때문에... 작년 이맘 때 참석했던 프레드 마커트의 영적전쟁 세미나에서 들었던 강의가 생각났습니다. 그 도시를 향한, 그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꿈이 드러나고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연합해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원수는 무슨 수를 다해서라도 교회를 분열시키기 위해 온갖 궤계를 쓴다는.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서 재작년부터 제게 말씀해주시고 기도시키셨던 것들이었습니다. 서로를 이단이라고, 가짜라고 정죄하고 판단하는 교회의 죄를 나의 죄처럼 품고 회개하고, 지금은 분열된 예수님의 몸이 하나되어 남과 북의 교회도 하나되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원래 의도하신 것처럼 우리 민족이 중국과, 일본, 그리고 실크로드상의 나라들을 복음으로 섬기도록 혼자서 기도해왔었는데 제주도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은 기도제목으로 기도를 한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눈물이 나고 감격스러웠는지...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고 가슴이 타는 것 같습니다.

 

왜 <인터뷰>를 1년동안 하면서, 그리고 그 영화가 끝난지 꼭 1년 더 광야를 걸어야했는지 이제는 알 것만 같습니다. 신명기 말씀처럼 저를 낮추시며 시험하사 저의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하심이었던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8:2) 하나님께서 이번 세미나 기간동안 지난 1년동안 제게 계시해주셨던 것들을 정리해주시며, 이번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감을 주시고 말씀해주셨던 것들을 확인해주시며 이제는 새로운 전쟁에 본격적으로 임할 때가 되었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앞으로 이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많은 난관과 과정들이 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성취하셨다는 마음이 들고, 여태까지는 혼자였지만 이제는 한 사람씩 붙여가시는 것을 제주도에서 돌아온 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가기 하루 전날 예수촌교회에서 <생>을 상영한 것도 지나고 보니 참으로 하나님의 시간표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2년 전 그 교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상영했을 때 <생>도 상영하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었기 때문에 왜 그동안 초청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고 예수촌교회의 전도사님께 메일도 한번 보낸 적도 있었는데... 8일 열린예배 후 두 번씩이나 그 교회 지체들의 기도를 받았는데 생각해보니까 그것이 파송예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참으로 그분의 생각은 저의 생각과 달리 높고 깊으심을 다시 한번 경험... ^^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것은 개봉 전야제를 평양에서 하는 것입니다. 주연배우들과 제가 평양에 가서 전야제를 위성으로 서울에서 동시에 하고 영화를 상영하고 밤에 차를 타고 새로 만들었다는 개성을 지나는 넓은 길로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와 개봉극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예배 후 만난 친구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반공법과 보안법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더군요. 물론 쉽지 않은 일인 것은 알지만 여러분께서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함께 기도로 그 담에 돌을 던집시다!

 

산 위에서는 명확했던 주님의 영광과 그 분의 말씀이 마을로 내려오면 희미해지고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마치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제게 이렇게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기도편지를 보낼 때마다 주소록의 여러분의 이름을 한 분한 분 보면서 얼마나 감사하고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요... 지난 번에 드린 편지를 보시고 많이 기도해주신 덕분으로 저희 가정은 평안을 되찾았습니다.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함께 여행도 가시고, 농사를 배우러 가시기도 하는 등 여러분의 기도의 힘과 사랑을 많이 느낍니다.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요즈음 자료조사를 하며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2주 전 정태성 피디님이란 분을 만나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초고를 쓰면 다시 찾아뵙기로 했는데... 이 분은 크리스챤이시고, 영어와 일본어도 아주 잘 하시고, <아름다운 시절>이란 영화를 프로듀싱하신 분인데 이 영화를 같이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분이 아닐까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 분과의 만남에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한 명씩 붙여주실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온전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시나리오도 잘 쓸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언제나 감사드리며, 연두색 나뭇잎이 아름다운 계절에 ECHO FILM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