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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
2002.07.10
오후에 L씨를 만남.
L씨를 통해 전해들은 북한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한국에서는 "현실도 모르고 쌀을 보내도 군인에게 돌아가니까 보내면 안 된다"고 욕을 해대지만 실제로는 비로 쓸려간 농지를 복구하기 위해 동원된 사람들이 군인들이며 그들이 힘든 노동을 하니까 먼저 밥을 주는 거라고, 그런데 군인들이 배급받은 밥을 자기가 먹지 않고 그 마을의 아이들, 노인들, 임신한 여자들에게 주어서 굶으면서 힘든 노동을 감당하느라 많이 죽었다고 한다. L씨가 매년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지나가게 되는 길이 있는데 그 길가의 묘지에 갑자기 비석이 너무 늘어나 (이름을 쓰지 못한 비석들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그 묘지를 지키는 아바이가 '젊은 것들이 많이 죽었다'라고 하면서 해 주신 이야기라고 한다.
2002.07.15
오늘 통일부 담당자와 통화한 것 때문에 마음이 많이 눌렸었는데('불허가 나올 수 있으니 그렇게 알고 계세요'라는 말) 지금 생각해보니 사람의 말에 너무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회개합니다. 일본 비자도, 촬영 허가도 사람들은 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하나님은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여신 문을 닫을 사람이 없습니다. 하나님, 이번에도 도와주시고 꼭 승인이 나오게 해주세요. 하나님 빽만 믿습니다.
2002.07 - 1
1학기를 넘겨버리고... 원래 7월 말, 늦어도 8월 초에는 가려고 했었는데 통일부 일도 지연되고 그 때 가면 아이들도 뿔뿔히 흩어져 있어 8월 말에 가야 할 것 같은데 8월 24일 부터는 명준의 단편영화 촬영이 들어가고... 스케쥴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도 모르겠고 자꾸만 일정이 지체되어 마음이 참 답답합니다. 과연 고등학생들의 삶을 따라간다는 idea 가 좋은 것일지 원론적인 고민이 들기도 하고...<Hoop Dreams>처럼 '농구'라는 구체적인 목표/매개체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아직도 진주를 어떻게 꿰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 작업방향에 대해서, 일정에 대해서, 가야 할 학교와 만날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통일부 승인에 대해서 인도해 주시고 도와주세요.
2002.07 - 2
하나님 아버지.
이제 7월이 되었는데 이루어지는 일은 없이 자꾸만 시간만 가서 마음이 답답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승인'을 신청했는데 토요일에 서해에서 교전이 일어나서 남한 군인이 4명이 죽고, 1명이 실종되고, 20여명이 부상당하고... 북한 군인들은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북한주민접촉승인'을 신청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지난 주 화요일에 돌아와서 지난 주 금요일에 신청했으니 열흘 정도가 걸렸다. 민족 21 K기자를 만난 - 신청을 해야겠다고 결정한 - 후에도 일주일이 걸렸으니... 좀더 분발해야 한다. 금요일 부터는 몸이 아파 오늘까지는 별 일을 하지 못하고 건강도 관리해야 한다. 일본어도 배우고...
2002.07 - 3
So... now what?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통일부에서 전화가 올 때까지는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철회하겠다고 팩스를 보내고 마음이 아프다. 둔하게..
울거나 발버둥치며 하나님께 매달릴 힘도 남아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과연 바르게,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허송세월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도대체 시간이 얼마나 흘렀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것일까???
마음이 답답해 기도가 나오지 않고 기도방에 와서 조금 기도하다가 잠이 들고 말았다.
깨어나서 note를 폈는데 - 펴진 page 에 이 말씀이 나왔다.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