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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Ⅲ(1990.08)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은 뉴욕의 찌는 듯 무더운 리틀 이탈리에서 '절대로' 안 찍겠노라 선언한 <대부Ⅲ> 촬영하고 있다. 이 영화는 이미 로마와 시실리에서 다섯 달 동안의 촬영을 마친 상태로 편집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추수감사절 무렵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코폴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것을 계속 거절해 왔기 때문에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에서는 감독 선임을 놓고 고민에 빠졌었다. 최근 할리우드로 진출한 재간꾼이자 <탱고와 캐쉬>의 연출자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에게 감독을 맡기려고도 하고 심지어는 실베스타 스탤론을 물망에 올리기도 했지만 코폴라가 빠진 <대부>를 상상하기란 매우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 코폴라 감독은 제작사로부터 영화의 내용에 대해선 자신에게 전권을 일임할 것을 약속 받은 후 이 영화를 받아들였다. 마이클 코르네오네를 암살이나 모략의 상징으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마이클을 묘사하고자 하는 그의 의도가 받아들여진 셈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찍고 있는 코폴라 감독은 마치 15년 전 <대부>를 찍을 때처럼 마음 한 구석에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다. 그는 이 영화를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것이다. <대부>가 나온 후 미국에서 한 때 범죄율이 10퍼센트나 상승한 것에 대한 시네 아티스트로서의 고민과 전작들보다 더 우수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도 만만치 않을 터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꼭 얘기하고 싶은 것은 폭력이 아닌 가족, 명예, 타락, 죄 등이라고 감독은 강조한다.
3편에 새로 등장하는 인물은 마이클의 영원한 적수로 분한 죠 만테냐와 마이클의 조카(큰형 소니의 사생아) 빈센트 역을 맡은 앤디 가르시아. 이들은 코폴라 감독과 함께 일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다이안 키튼은 마이클의 부인으로 출연한다.
코폴라는 <패기 수 결혼하다>에 자신의 동생 등 친지를 대거 스크린에 데뷔시킨 이래 이번에도 동생 탈리아 셔어(Talia Shire)를 마이클의 동생으로 분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음악을 맡은 카르민 코폴라는 코폴라 감독의 아버지이다. 또한 코폴라는 올해 19살이 된 딸 소피아 마저 제작진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중 하차한 위노나 라이더 대신 캐스팅했다.
코폴라 감독은 3편을 철저히 비밀 속에서 진행시키고 있다. 확실한 것은 3편에서 마이클 코르네오네는 마피아 계에서 손을 씻고 법 앞에서 떳떳이 살려는 백발 성성한 육순 노인이라는 것. 지금까지 알려진 3편의 내용은 이렇다.
마이클은 패밀리의 장래를 탄탄히 다지기 위해 부동산에 투자하기로 하고 유럽시장에 눈을 돌린다. 마이클의 이러한 의중과 맞아 떨어진 것이 바티칸의 재정담당 대주교 킬데이. 해서 바티칸과 마이클의 밀약이 맺어지며 바티칸과 마이클의 부동산 중계자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 마이클의 옛 친구인 은행가(죠 만테나분)의 배신으로 마이클의 계획은 난관에 부딪친다.
한편 마이클은 불편한 관계에 있던 아내나 오페라 가수를 하겠다는 자식과는 화해를 해 화목한 가정생활을 꿈꾸지만 소니 형의 사생아 빈센트의 비틀린 태도로 골치를 썩는다.
이러한 가운데 어렵사리 성사시킨 계약이 교황의 병환으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시실리로 돌아온 마이클은 적의 맹렬한 공격을 받는데...
그 결과는 아직까지 극비사항이다. 코폴라 감독의 비밀주의는 촬영단계까지 마지막 원고 12페이지분(영화상 마지막 10여분 분량) 정도는 자신의 가슴속에만 묻어두고 각본을 쓴 마리오 푸조에게 조차 얘기하지 않았을 정도라니 거의 모든 내용이 '비밀' 처리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코폴라 감독에 마리오 푸조(각본), 고돈 윌리스(촬영)의 환상의 콤비에 4천 4백만 달러의 거금을 미련 없이 쏟아 부은 제3편, 이 영화가 속편의 물결이 몰아치는 할리우드에서 또 하나의 '고전'으로 탄생하게 될 것인지 여부는 올해 말 판가름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