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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으로부터의 편지 - 뉴욕의 가을, 졸작만이 성공 중!(1990.10)

 

이제 관객들은 할리우드의 뻔한 영화에 싫증을 느끼는 듯 하다. 그리고 좀더 새로운 구미에 길들여지고 있다. 잉그리드 버그만, 나스타샤 킨스키, 이사벨 아쟈니에 이르기까지 숱하게 많은 배우들이 할리우드로 초대되었지만 이즈음에 들어 재능 있는 유럽 감독들이 대거 영입되고 있는 것은 일찍이 일어나지 않았던 현상이다. <다이하드2>의 감독인 레니 하린이 핀란드에서 온 귀재라는 사실은 이미 로드쇼를 통해 소개된 바. 그런데 메가 히트작인 <다이하드> 외에 또 하나의 오락물 <포드 페어레인>이 여름에 같이 공개가 되어 관심을 모았다. 5살에 이 세상에 있는 영화를 보고 싶어했고 11살의 나이로 영화를 찍기 시작했던 조숙한 소년이 이제는 경력 20년의 완숙한(?)(그의 나이는 3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영화작가가 되어 최근에는 제작에도 손을 대고 있다. <와일드 at 하트>로 한참 인기상승 중인 로라 던이 출연하는 <램블링 로즈(Rambling Rose)>가 바로 그것. 다음 작품으로는 플로리다에서 허리케인이 마을을 휩쓰는 동안 일어나는 일을 <폭풍<Gale Force)>란 제목으로 긴박감이 넘치게 만들 것이라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더 기대하는 작품은 그 후에 만들 환경 문제-오존층, 돌고래...-에 대한 영화라고 한다.

 

올 여름 <딕 트레이시>와 <닌자 거북이>는 각각 맥도날드, 버거킹과 손을 잡아 그림이 새겨진 컵 등을 판매하는 등 관계 상품 분야에서 혈전을 벌였다. 우리 나라에서는 그리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미국의 어린이들은 아침마다 TV 앞에 앉아 <닌자 거북이> 만화를 보고 <거북이> 오락을 하며 거북이 옷, 우산, 양말, 심지어는 멜빵까지도 사 입는다. <딕 트레이시>도 질세라 30년대에 나온 오리지널 만화를 책으로 만들어 서점에 쌓아 놓고 마돈나의 <숨막히는(Breathless)>를 비롯 총 3개의 사운드 트랙을 구비해 조금 더 나이 든 층을 노렸다.

 

현재 독일, 영국,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붐을 일으킨 <프리티우먼>은 과연 어떤 영화인가? 줄리아 로버츠는 극중의 비비안처럼 갑자기 신데렐라로 부상, 롤링 스톤즈의 표지 모델을 서는 것은 물론 머리를 돌리는 곳마다 그녀의 얼굴이 눈에 띄고 있는 실정이다. <프리티우먼>의 줄거리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간단하다.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을 가지고 있는 비비안(줄리아 로버츠)이 LA로 출장 온 에드워드(리차드 기어)와 1주일 동안 신데렐라와 같은 생활을 하고 결국에는 그것이 영원한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대강의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두 주인공의 관계가 판에 박은 듯 하지 않고 매우 참신하다는 것이다. 돈을 주고 비비안을 1주일 동안 고용하는 사람은 에드워드이지만 실제적으로 능동적인 입장을 취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은 비비안이다. 비비안은 말괄량이라 불려도 좋을 정도로 밝은 성격으로 묘사되고 있다. 심야의 흑백 영화를 좋아하고, 딸기를 먹은 후에는 덴탈 플로스(이쑤시개처럼 이 사이의 이물질, 치석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것)을 사용하고, 목욕탕에서 눈을 감고 헤드폰을 낀 채로 프린스의 노래를 크게 따라 부르는 모습은 참 귀엽다. 에드워드는 일생 처음으로 일을 쉬어 보고, 맨 발로 잔디밭을 밟는 기회를 가진다. 비비안은 여간 해서는 울지 않는다. 에드워드가 떠나간 후에도 그 돈으로 중지했던 학업을 계속하고자 하는 꿋꿋한 아가씨다. 그러나 한번 가슴 깊이 상처를 받은 적이 있으니 에드워드가 친구에게 자신을 창녀라고 말한 때이다. 그녀는 인간적 모욕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그 밖에 많은 재치 있는 농담이 웃음을 유발하지만 성공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는 사람들이 진짜 사랑 이야기에 굶주려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도 아주 정상적인 형태의 사랑은 아니지만 할리우드 영화가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투여해 극한의 액션과 호러로 치닫는 것에 관객은 지친 것이 아닐까?

 

하반기 영화 중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령(Ghost)>도 거의 같은 경우이다. 모든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초월한 샘(패트릭 스웨이즈)와 몰리(데미 무어)의 애틋한 사랑이 관객의 마음을 끄는 것이다. 드릴러와 로맨스를 합친 듯 하면서도 코미디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이 영화를 만든 제리 저커라는 감독이 <잔인한 사람들(Ruthless People)>, <총알을 탄 사나이(The Naked Gun)> 등을 만든 코미디의 거장이기 때문이다. 여태까지는 데이빗과 짐 아브라함(두 사람은 형제임)과 공동 연출을 해오다가 <유령>으로 독립을 했다.

 

첫 20분 가량은 굉장히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는데 맨 처음 만든 이와 배우의 이름이 나오는 부분이 굉장히 상큼하다. 캐스팅은 대체적으로 잘 들어맞는 편. 패트릭 스웨이즈는 오랜만에 적역을 맡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가 스크린 위에 비치는 시간이 너무 길어 유령인지 사람인지 도무지 구분이 안 갈 때가 간혹 있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이 대화를 할 때 눈만 깜박거리며 계속 앉아 있는 장면은 연기하기에도 곤욕이 아니었을까 싶다.

 

데미 무어의 짧은 머리 모양은 여간 해서 예쁘게 보이기 어려운 것임에도 매우 신선하고 배역 그대로 퍽 평범하게 보인다. 잡지에 나온 파티에서의 그녀의 모습을 보면 동일 인물일까 의심이 될 정도이다. 조연의 차원을 넘어 제3의 주연이라 말할 수 있는 후피 골드버그는 오랜만에 적역을 맡아 열연을 하였고 특히 이 영화를 코미디 풍으로 만든 데 공이 크다.

 

가을 바람과 함께 성큼 다가선 심각한 걸작도 많다. 알란 J. 파쿨라 감독(<모두가 대통령의 부하>, <클루트> 등 정치, 사회 고발 형식의 심각한 영화를 주로 만들어 옴)의 <심증으로는 무죄(Presumed Innocent)>는 미국 영화로는 근래 드물게 접할 수 있는 아주 심각한 법정-서스펜스-드라마이다.

 

영화화하는데 가장 고충스러웠던 과정은 시나리오였으리라 짐작이 간다. 왜냐하면 원작 자체가 베스트셀러에서 만일 영화가 이미 책을 읽은 독자의 상상력보다 덜하다면 곤란한 것이고, 더 근본적으로 원작을 쓴 A. 터로(Turow)가 사건이 해결된 후에도 극의 긴장감을 그대로 지속시키는 솜씨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원작에서와 같이 주인공인 러스터 사비치(해리슨 포드)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스크린에는 빈 법정(배심원석)을 줌 인(zoom in)으로 보여주어 긴장감을 조성하고 러스티는 자신의 신분(검사)과 역할(죄인을 법에 따라 형벌하는 것)을 소개한다. 그리고 영화는 건너 뛰어 바로 러스티의 직장 동료였던 캐롤린(요부)의 강간, 살인 사건으로 뛰어든다. 이 단계에서 러스티와 캐롤린이 정을 통한 사이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러스티와 부인인 바바라(보니 버델리아) 밖에 없다. 선거에 재선되기 위하여 애쓰는 중인 국장의 이 살인사건을 사내에서 가장 능력 있는 검사인 러스티에게 위임한다. 그런데 사건이 진전되는 동안 러스티를 범인으로 몰 만한 증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캐롤린의 아파트에 있던 유리잔에서 러스티의 지문이 채취되고, 러스티가 캐롤린의 집에 매일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최근 캐롤린이 러스티를 걷어차고 다른 남자(국장)와 가까운 사이란 것까지...

 

러스티는 신세가 완전히 변해버려 하루 아침에 검사석에서 피고 석으로 내려 앉는 경우가 되어 법정에서 자신의 가장 무서운 라이벌이었던 변호사 샌디 스턴(라울 줄리아)에게 도움을 청한다.(참으로 묘한 운명....) 스턴은 러스티에게 검사의 입장에서 마치 법정에서 공소를 제기하는 것처럼 이 사건을 풀어보라 한다. 그런데 일급 검사인 러스티의 공소를 듣다 보면 과연 그가 무죄일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가 스턴에게 자기의 입장을 설명하는 장면이 하나도 없는 것이(놀라운 연출력!) 도무지 유죄인지 무죄인지 짐작을 허락하지 않는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재판관을 흑인, 변호사를 히스패닉, 증인으로 나온 의사를 동양인으로 각각 캐스팅한 것이 미국 사회 내에서 유색인들이 차차 전문 직업인으로서 생활의 발판을 다져 나가고 있다는 한 단면이라고 보여진다.

 

해리슨 포드는 <위트니스>에 이은 심각한 역을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맨 마지막 장면에 아내의 고백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압권이었으며 시종일관 생각에 깊이 잠긴듯한 표정 없는 얼굴도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영화의 후반부인 법정 장면은 그가 피고인 관계로 대사가 적고 따라서 비중이 적다.

 

후반부는 해리슨 포드의 비중이 감소한 대신 탄탄한 조연진의 연기가 영화의 흐름을 이어간다. 앞에서 언급한 바 있는 재판관(폴 윈필드)과 의사(삽 시모노)의 연기는 전혀 부자연스러운 곳이 없고 러스티의 검찰 동료로 나오는 존 스펜서의 연기도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후반부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러스티의 변호사로 나오는 라울 줄리아. 엘 살바도르의 대주교 로메로를 연기한 바 있어 한국 관객들에게는 친근할 텐데 이번에는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변호사역을 완벽하게 연기해 내었다. 가톨릭 대주교에서 능란한 대사, 변호사를 연기해 내는 그를 보면 오직 그 변화의 폭이 놀라울 뿐이다...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심각한 영화로는 1974년 로만 폴란스키(<테스>)가 만든 <차이나타운>의 속편 격인 <두 제이크(Two Jakes)>. 감독은 잭 니콜슨이다. 당대 최고의 남우라고 인정받고 있는 그가 연출에도 손을 댄 것은 역시 대배우이면서 그에 못지 않게 대감독이란 것을 입증한 로버트 레드포드와 워렌 비티에게 자극을 받아서가 아닌지 생각 되는데...

 

시간적 배경은 <차이나타운>에서 어언 11년이 흐른 1948년, 공간적 배경은 LA이다. 제이크 기티스(잭 니콜슨)는 아직도 여자의 뒤꽁무니를 쫓아 다니는 버릇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시내에 사무실을 내고 어엿한 이혼 관계 변호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이크 버만(하비 카이텔)이 자기의 부인(멕 틸리)이 정부가 있는 것 같다며 찾아온다. 두 사람은 모텔에 잠입해 부인과 정부가 정사를 나누는 것을 와이어레코드로 녹음을 한다. 그때 격분을 참지 못한 버만이 그 남자를 총으로 쏘아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그런데 여기서 이 살인이 순수하게 부인을 사랑함으로써 유발된 질투 때문인지 아니면 미리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인지 알 길이 없다.

 

기티스는 집에 돌아와 녹음된 것을 다시 한번 들어보는데 엉뚱하게 캐더린 멀레이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듣고 소스라친다. 캐더린 멀레이는 <두 제이크>에서는 사진을 통해서 한 컷 정도 얼굴을 비친 에벌린 멀레이(페이더너 웨이)의 딸. 기티스는 에벌린 멀레이의 죽음에 대해 다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캐더린을 찾아 나서기에 이른다.

 

한편 버만이 개발하고 있는 땅은 한때 노아 크로스(<차이나타운>에 등장하는 악인)가 소유하고 있던 것인데 뜻하지 않게 석유가 분출되어 나온다. 심지어는 부엌의 개수대와 화장실에서도.

 

그 후 기티스는 와이어레코드 건으로 협박을 받기도 하고 직접 공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야기의 짜임이 너무 복잡하고 줄거리와 상관없는 장면이 중간 중간 나오고 그 와중에 앞뒤 5분씩은 영화의 흐름과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이라 전편인 <차이나타운>이라도 보지 않은 한 도대체 이해하기가 힘이 든다.

 

<신입생>은 마론 브란도가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했다 하여 화제가 된 작품. 신입생이라는 제목과 NYU 영화 학교에서의 수업정경, 참신한 분위기 등으로 감독(앤드류 버그만)의 데뷔작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이미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쓴 바 있고 <아주 좋은(So Fine)>에서는 감독도 했다고 한다. <신입생>의 원작 시나리오도 버그만 감독이 썼는데 풍부한 경험 덕분인지 대사에 기지가 넘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화면은 대사를 못 따라가는 듯한 기분.
클락 켈로그(매튜 브로데릭)은 NYU 영화학교에 신입생으로 입학을 하게 되어 부풀은 마음으로 뉴욕으로 향한다. 그러나 버몬트 주 시골 구석에서 사냥이나 하던 그로서는 뉴욕 기차역의 복잡함이 상상을 초월할 그것이었다. 그 때 나타난 빅 레이(브루노 커비)의 꼬임에 빠져 택시를 탔다가 뉴욕에 도착한 불과 19분 11초 만에 돈이 들어있는 가방을 비롯,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배정된 기숙사 방에 들어가는데 룸메이트는 영화 학생답게 방을 들어서는 클락을 카메라를 통해 관찰한다. 친구는 스프레이로 온 머리를 꼿꼿이 세운 괴상한 성격의 소유자.

 

돈을 다 잃어버렸지만 양아버지에게 다시 돈을 부쳐달라고 할 처지가 되지 않은 클락은 교재 마련 문제로 교수 클리버(폴 베네딕트)와 면담을 하는데 교수는 클락의 고생담에 동정은 하지 않고 훌륭한 "느와르" 영화가 되겠다며 감탄을 하는 것이었다.

 

바로 그 때 창 밖을 지나가던 빅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뛰쳐나가 그를 잡는다. 가방을 내놓으라고 멱살을 쥐는 졸락에게 빅은 자의적으로 직업을 제공해야겠다고 나서며 숙부이자 수입상이기도 한 까르민느 사바티니(마로 브란도)를 리틀 이탈리의 찻집에서 소개시켜 준다. 그 찻집은 벽에 무솔리니의 사진이 걸려 있는 등 으슥한 분위기였는데 사바티니가 클락의 이름을 듣고 가장 먼저 한 말은 "시리얼(아침 식사로 먹는 곡물)의 바로 그 캘로그군."(클락의 성이 캘로그임.)

 

사바티니가 시킨 일이란 공항에 가서 어떤 귀중한 물건을 뉴저지까지 운송하는 것-그 귀중한 물건이란 코모도 드래곤이라 불리는 도마뱀이었다. 도마뱀을 안전띠까지 매어가며 데리고 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바티니의 클락에 대한 신임이 두터워지면서 그 집에도 드나들게 되는데 사바티니의 딸인 티나는 엄청난 나이차(티나가 연상이다)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그날부터 결혼하자고 난리이다. 티나는 집에 있는 "진품" 모나리자 그림을 자랑하며 모나리자 노래에 맞추어 클락과 춤을 춘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미식가들이 벌이는 파티. 이들은 1년에 한번씩 모여 셀 수도 없는 돈을 지불하고 진귀한 음식을 시식한다. 올해의 요리는 바로 클락이 배달한 코모도 드래곤.
주방에서 코모도 드래곤의 목을 자르려는 순간 완벽한 역전극이 벌어지고 모든 사람은 행복해지는 최근에 보기 힘든 완전한 해피 엔딩이다.

 

마지막 장면은 동이 틀 무렵 클락과 사바티니가 옥수수 밭으로 걸어가는 장면인데 마치 서부극 느낌이 나며 분위기가 있다. 그 때 사바티니의 대사가 웃긴데 "내가 할리우드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 영화 학교를 졸업하면 다 소개해주지." "아무려면 좀 많으실까."

 

옥에도 티라고 지적할 점으로는 뉴욕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고 완전히 들러리 역할을 한 느낌이다. 너무나도 현실적이지 않은 일-예를 들어 20분도 안되어 온 짐을 도둑맞은-은 요즈음 영화치고는 매우 세련되지 않은 느낌이 들며 교수 플리버의 <대부>의 대사를 줄줄 외우는 모습은 굉장히 어색하게 처리가 되었다.

 

그리고 영화의 제일 첫 장면이 코모도 드래곤이 알에서 부화하는 것이고 바로 버몬트의 숲에서 클락이 양아버지와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마치 코모도 드래곤이 미국산인 듯한 착각을 준다. 사실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밀수?)한 것인데...영화가 마론 브란도라는 한 배우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도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다. 그가 어떤 중년의 여인과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은 분명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영화 진행상 불필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대부>만을 보여주며 클락과 친구가 사바티니를 보며 "앗! 정말 영화배우와 닮으셨네요."라 말하는 것은 진정 없었으면 더 좋았을 법 했다.

 

영화는 한 부분이 지나치게 두드러졌을 때보다 대사, 연기, 음악, 촬영, 편집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을 때 더욱더 아름답다.-영화는 하나의 유기체의 역할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