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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에 감정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한국에서 여성감독으로 활동한다는 것의 두려움? 무엇이든 담담하게 말하는 ECHO FILM이 우회하는 답변은 "조명부로서 일이 끊긴 적이 없다"이다. 오히려 지금 그녀가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문제는 영화속에 어떻게 감정의 문제를 잘 담아낼 수 있을까이다. "단편영화는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모든 영역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니까 정말 감독의 인격이나 성격이 국화빵처럼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영화 속에 감정을 어떻게 드러내야할지 고민스러워요.감정을 감상적으로만 다루어 관객들을 빨려들어가게끔 할 수 있겠지만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테고, 아직 영화언어에 능수능란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드라마틱하게 주인공의 감정에 끌려올 수 있게 하기에는 못 미치겠지요. 어떤 때는 감정이 너무 강해서 고통스러울 때도 있고 동시에 영화로 표현하려면 그 벅찬 것도 너무 부족하게 느껴지거든요. 하나님이 감정을 어떻게 보실까의 문제도 있어요. 성경을 좀더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방향. 행동하는 방향은 쉬운 것 같은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감정이 어디까지 용납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요. 예를 들어 <스케이트>에서 보영이가 느끼는 감정과 상황이 보편적이어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데 그 과정 자체가 고민이에요."
영화에 대한 온갖 현실적 문제보다 자신의 내면과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근원적인 고뇌에 빠져 있는 ECHO FILM감독에게 장편영화에 대한 청사진을 묻는
것은 별의미가 없다. 그녀는 깐느영화제에 다녀온 뒤에 '한번에 하나씩 할 예정이다.' 그 다음 영화가 장편이 될지 단편이 될지 아직은 알 수가
없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확신을 가지고 임할 수 있어야 한다는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케이트>는 정말 작은 영화인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장편은 얼마나 오래 준비하겠어요?"라는 그녀의 신중한 자문자답이 더 믿음직스럽다. ECHO FILM 감독은 영화를 한다는 것이 한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한테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는, 젊지 않은 감독이다.